백 연구소장은 “국내에서만 대장암으로 연간 약 8천900여 명의 환자가 사망하고 있으나, 아직 분자 아형(Molecular Subtype)에 근거한 개인 맞춤 치료가 확립되지 않아 치료에 한계가 있다”라며 “이는 분자 아형에 근거한 개인 맞춤 치료가 확립된 유방암과 달리, 대장암은 RAS(Renin Angiotensin System protein) 변이 외 유전체 분석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악성 분자 아형인 CMS4(Consensus Molecular Subtype, 대장암 공통 분자 아형)형은 기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에 내성을 보여 치료가 어렵다”라며 “해당 유형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선 더 깊이 있는 CMS4 대장암 세포 전사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전략을 설정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CMS4 대장암 세포는 pEMT(partial 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 특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엔 공간전사체 플랫폼(Spatial Genomics Platform)을 이용한 분석결과에서 기존과 다른 EMT 분자 아형 특성이 관찰돼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테라젠바이오 백순명 연구소장.(사진=권혁진 기자)
그러나 백 연구소장은 개인 맞춤형 신항원 암 백신이 치료제가 없는 CMS4 분자 아형 대장암과 EMT 분자 아형 직장암 등의 치료제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암학회에서 바이오엔텍(BioNTech)이 발표한 개인 맞춤형 신항원 암 백신 임상 1상 결과를 보면, 췌장암 초기 환자 16명에게 암 백신을 투여한 결과, 8명에게서 18개월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 결과는 유전체를 기반으로한 신항원 암 백신이 새로운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머지 환자에게서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점은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라면서 “현재 바이오엔텍과 모더나에서 개인 맞춤형 신항원 암 백신 임상 연구를 진행 중으로, 해당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테라젠바이오는 암 조직과 세포에서 발현되는 HLA에 따른 신항원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및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접목한 DeepOmics 플랫폼을 개발,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신항원 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테라젠바이오가 발표한 자체 연구 결과에 따르면 DeepOmicsNeo로 제작한 암백신 비임상시험에서 대조군 대비 시험군의 암세포 크기가 감소한 결과가 확인됐다.